2011외국영화
베스트10
올해도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흥행전선 이상없음’을 증명했다. 10억 달러를 넘긴 작품만 3편에 이르렀으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2>는 넘사벽 카메론의 두 작품 다음을 잇는 흥행작으로 등극하는 경사를 맞으며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헐리웃의 야심작 혹은 흥행작들의 대다수가 마벨과 DC의 영웅들에 기대고 있었으며, 그 결과물들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이기도 했다. 그나마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이나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와 같은 프리퀼들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올해 블록버스터들은 아쉬움이란 세글자로만 점철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가 하면 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여러 화제작들이 발빠르게 개봉하는 호사도 있었다. 물론 멀티플렉스 극장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평균기간은 여전히, 혹은 더 짧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간의 점유율 경쟁보다는 예술영화 혹은 중소규모 영화들이 배급유통망에서 외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012년에도 좋은 영화,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꽤나 부지런하지 않으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예 기회마저 없는 지방 관객들은 손가락만 빨아야 한다. 좋은 영화를 보기 위해 갈수록 전투적인(!) 태도가 필요한 상황이니 관객으로서는 참으로 피곤한 일이다.
리스트 선정의 고려대상이 된 영화는 올해 관람한 50여편의 개봉 외국영화이며, 영화제에서만 상영되거나, 멀티플렉스에서 특별상영 형식으로 걸린 작품들은 제외됐다. 고려된 기간은 한국영화들과 마찬가지로 2010년 마지막주 개봉작부터 2011년 12월 현시점까지 개봉한 작품들에 한하였다. 이주에 개봉했음에도 관람하지 않은 작품들은 당연히 고려대상에서 제외된다.
10TH (Tie)

루르드 LOURDES / 예시카 하우스너
기적은 인간이 신을 믿고 기대는 가장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이유다. 반면 기적발현의 매커니즘은 인간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정작 기적이 필요한 곳이라 여겨지는 곳에선 깜깜 무소식일 때, 인간은 신을 원망한다. <루르드>는 성모마리아의 발현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기적이 실제로 일어났던 루르드 성지를 배경으로 기적을 갈구하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다룬다. 삶의 의욕을 잃은 크리스틴, 꾸준한 봉사를 통해 기적의 은총을 받을 것으로 믿는 세실, 매년 기적을 기원하며 성지를 찾는 안나 모녀 등을 통해 <루르드>는 믿음과 신앙, 삶의 행복에 관한 차분하지만 진중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수천수만명의 방문객으로 가득한 실제 루르드 성지의 모습 안에서 극중인물의 모습과 사연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점이 인상적이며, 아름답게 담아내는 성지의 풍경과 빨간 모자를 쓴 크리스틴(실비 테스튀)이 장면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매혹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매력이다.
10TH (Tie)

오슬로의 이상한 밤 O'Horten / 벤트 하머
노르웨이에서 날아온 영화로서 자국의 풍경을 십분 활용한 것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오슬로의 이상한 밤>은 세상 모든 은퇴자들의 출발에 동력을 제공해주는 한밤의 기이한 이야기다. 60여평생 대부분을 아담한 기관실에서 보낸 오드 호텐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 기관사지만, 은퇴와 함께 맞는 현실은 미지의 세계나 다름이 없다. 영화는 늘상 하던 일과 터전을 떠난 노인에게 남은 삶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가진 이가 한밤에 겪는 상황을 그의 심리에 비춰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한 분야의 베테랑이 다른 장소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모습에서 터지는 웃음은 이내 마음속 깊이 깔리는 슬픔이 된다. 그러나 영화가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끝으로 생각되는 지점이 실은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는 호텐의 의지를 보여주는데 있다. 그렇기에 <오슬로의 이상한 밤>은 올해 만날 수 있었던 가장 가슴 벅찬 마무리가 된다.
9TH

더 브레이브 True Grit / 조엘 코엔, 에단 코엔
코엔 형제에게 장르는 한계나 틀이 되지 않는다. 웨스턴도 그들과 만나면 코엔 형제식 웨스턴에 걸맞은 기쁨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한편으로는 한편의 클래식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고전적 향취까지 겸비하고 있다. 서부극 벌판이 충실히 재현된 무대에서 영화는 전통적인 영웅의 자리에 험난한 세계에 당당히 맞설 의지를 가지고 몸을 내던지는 여성을 배치했으며, 그녀의 용기를 과감히 지지해주는 또 다른 용기를 지닌 남자들이 있다. 반면 우리가 알던 안티히어로의 잔악함은 그저 삶을 근근히 이어가려는 다소 찌질한 인간에 불과하다. 선악대립의 서부가 아닌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는 세상 그 자체의 서부에서 살아남는 것, 이것이 21세기 코엔 형제의 뉴-웨스턴의 패러다임이다.
8TH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A Separation / 아쉬가르 파르하디
머나먼 이란 땅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가 전세계 곳곳에서 큰 호평을 받은 것은 이 작품이 갖는 이야기가 얼마나 보편적으로 먹히고 있는가를 증명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가족은 씨민, 나데르 부부와 같이 저마다의 가치관에 입각해 가정사를 꾸리려는 고집에서 벌어진다. 또한 라지에, 호얏 부부와 갈등을 겪게 되는 것도 양보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와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대립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지나치게 될 때, 개개인은 자신의 양심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의 윤리가 결여된 행동이 늘어간다. 그 결과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거나 제3의 피해자를 낳고 만다.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입장을 한발 물러설 의향을 취할 수 있는 것, 바람직하지만 쉽사리 이행되지 않는 이 과정은 이란에서도, 대한민국에서도, 전세계 어디에서도 벌어질 수 있기에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지금도 전세계 곳곳에서 호평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7TH

아이 엠 러브 I AM LOVE / 루카 구아다니노
<아이 엠 러브>는 화려한 의상, 고풍스런 집과 가구 등으로 무장된 아름다움이 넘쳐나고 있지만 주인공 엠마의 생이 진정으로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에는 이 모든 것이 해제된다. 영화의 장면장면을 할애하며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담아내려는 듯한 <아이 엠 러브>가 선택한 아름다움의 정점에는 실상 포스터가 보여주는 화려함이 아니라 주체할 수없이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랑의 감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종에 이르기 전까지 할애된 장면들의 아름다움들이 계속 축적되었기에 엠마가 집안을 박차고 나가는 순간이 더욱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의 정수를 향해가는 영화, 바로 <아이 엠 러브>다.
6TH

세상의 모든 계절 ANOTHER YEAR / 마이크 리
톰과 제리 부부의 집안은 너무나도 행복하다. 집안은 그들의 행복을 증명이라도 하듯 꼼꼼하고 세심하게 꾸며지고 정돈되어 있으며, 주방은 그 정점을 찍는 공간이다. 행복으로 가득한 톰, 제리의 집안이 홀로 살고 있는 메리에겐 상대적으로 그녀를 힘들게 하는 곳이다. 이는 흔히 말하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다. 톰, 제리와 메리는 분명 서로 친한 친구이자 이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메리의 아픔과 외로움이 톰과 제리의 행복한 집안에서 노출될 때 견디기 힘든 상대적 박탈감이 찾아오게 된다. 그녀에게 톰과 제리가 진심의 위로를 전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행복은 상대적이며, 메리가 견뎌야 할 차디찬 겨울은 그녀가 견뎌야 할 잔인한 계절이다. <세상의 모든 계절>은 이 세상 수많은 메리의 심정을 공감시며 뼈 속까지 외로운 이들의 슬픔을 밖으로 꺼내줄 것이다.
5TH

일루셔니스트 L'ILLUSIONNISTE / 실뱅 쇼메
시간은 모든 존재들을 무대의 중심에서 밀어낸다. 거부할 수 없는 이 진리를 절절히 느끼는 노인들이지만 그들도 계속 삶을 이어나갈 권리가 있기에 여전히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은 언제나 그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만들고야 만다. <일루셔니스트>는 노인 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모든 존재들을 향한 애달픈 사랑의 송가를 담은 영화다. 애정을 갖고 함께 했던 소녀를 떠나는 것, 티격태격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온 토끼를 놓아주는 모습은 떠나 보냄이 어떤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일루셔니스트>는 떠남의 쓸쓸함과 함께 함께 ‘마술사’라는 직업이 갖는 환상적인 외양의 내피에는 고된 노동의 축적으로 버텨지는 ‘현실’이 있음을 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손으로 직접 그린 2d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질 때, 자크 타티의 외양과 삶이 배어진 마술사의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펼쳐질 때, 우리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서글픈 영화를 목격할 것이다.
4TH

사랑을 카피하다 Certified Copy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영화나 드라마의 사랑이야기에 몰입하게 될 때 극중인물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그들이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이 있기 때문일까, 혹은 그렇게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일까. 어찌되었건 대상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 발생한다면, 그 대상의 진위여부는 사실상 중요치 않다라는 명제에서 <사랑을 카피하다>는 출발한다. 이윽고 이 명제가 예술품의 진위와 감동의 층위에서 논쟁을 하던 남녀의 감정의 층위로 옮겨질 때, 영화는 감정과 관계에 관한 한편의 판타지를 창조한다. 단순한 부부 가장으로 생각했던 그 순간 이 남녀가 사랑하는 사이라고 믿게 되는 씨앗이 관객의 인식 저변에 심어졌고, 호텔방에서 추억을 나누는 실제 부부의 모습은 그렇게 멜로 영화 속의 자연스러운 장면으로 변해있다. 영화라는 환상을 믿게 되는 것도 이와 다를 바 없는 것이리라.
3RD

드라이브 DRIVE / 니콜라스 윈딩 레픈
그는 드라이브는 하지만 드라이버는 아닌 ‘전갈운짱’은 불가능해 보이는 정착지를 찾아 끊임없이 갈망하는 21세기판 황야의 무법자다. 총질을 포함해 어지간한 전투적 기술들은 거의 겸비하며 온갖 위험이 감도는 한밤의 도시를 유유히 돌아다니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캐릭터에 갖춰진 여건들을 영화는 최대한 절제함과 동시에 그를 유려한 카메라 워킹으로 잡아내며 기본적인 각을 세워준다. 이윽고 정착하길 희망하는 여자가 나타나고, 동시에 그를 위기에 빠뜨릴 사건도 함께 벌어진다. 전갈 같은 자신의 위험한 본능이 되살아남을 느낀 그는 결국 또다시 떠나야 함을 직감하고는 척결할 적을 잔혹하게 처리한 후, 슬픔을 머금은 눈망울을 한 채 유유히 다른 곳으로 드라이브한다. <드라이브>가 매혹적인 건 너무나 명확하고 색다를 것 없는 이 과정이 매우 적절한 절제와 해제를 기반으로 스타일링 되었기 때문이다. 드라이빙, 폭력, 잔혹성 그 모든 것을 언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밸런스를 갖춘 멋으로 귀결될 때 탄생하는 로망의 영화, 그 자체다.
2ND

안티크라이스트 ANTICHRIST / 라스 폰 트리에
올해 <안티크라이스트>만큼 ‘압도한다’라는 느낌이 강한 작품이 또 있을까. 샬롯 갱스부르의 울부짖음은 관객들의 숨소리조차 멎게 했으며, 에덴을 감도는 음산한 기운은 흡사 강력한 흑마법이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제목까지 자극적인 <안티크라이스트>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마성의 영화다. 이 마성은 여성의 내재된 폭력성에 악마의 속성을 부여하는 것마냥 샬롯 갱스부르를 공포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이 영화의 결론은 ‘악마’로 규정되어 무참히 희생되어간 여성들의 축적된 분노를 봉인해제하는 것에 다다르는 작품이다. 에덴으로 대변되는 거대한 기독교의 권위와 역사가 인정해야만 하는 거대한 과오들을 강렬한 영상으로 풀어나간 <안티크라이스트>의 대담함은 결코 자극에만 초점이 맞춰진 편견으로 묻혀져선 안될 것이다.
1ST

르 아브르 LE HAVRE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방송, 언론, 영화는 물론 퇴근 후에 갖는 술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세상은 참으로 각박하고 무서운 곳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인간에 대한 믿음, 유대는 참으로 순진무구한 행동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힘든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의 대리만족을 이뤄준다는 영화나 드라마들의 상당수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마냥 지나친 환상에 빠져있기 일쑤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회복하는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것은 결국 세상과 픽션의 괴리에서 오는 실망과 한탄을 늘려갈 뿐이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이런 세상에 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영화 <르 아브르>를 내놓았다. 이 영화는 현실의 모순을 저변에 확실이 깔아놓은 상황에서 오직 인간에 대한 믿음과 연대, 화해를 통해 문제를 타파하는 진짜배기 미담이다. 불법이민 문제와 대면했을 때 일반적인 사람들이 겪는 현실과 윤리 사이의 갈등양상과 어려움은 여러 가지 영화를 통해서 묘사되어 왔다. 그러나 이것이 마냥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혹은 현실문제 앞에 굴복한 인간의 변절로 어긋나거나, 거대한 사회적 장벽 앞에서 좌절되는 것으로 귀결된다. 영화에서 조차 절망과 의심으로 일관했던 인간성을 카우리스마키는 힘겹게 살아가는 하층민들의 협심으로 일군 흑인소년의 무사탈출기를 통해 되찾으려 한다. 즉 <르 아브르>는 ‘인간의 행복’을 구현하기 위해 이 땅의 모든 현대인들에게 내려지는 회복제인 것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인간을 믿을 때 벌어지는 진정한 기적적 이야기를 단순하지만 확실하게 이룩한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영화’를 가장 적확하게 구사해낸 따스한 거장이 아니겠는가. 관객에게 추천하는 영화가 아닌 ‘세상에 추천하는 영화’, <르 아브르>를 2011년 최고의 외화자리에 선정한다.
2011년 남들은 봤을테지만 본블로거는 못본 영화들(혹은 보고 싶었거나 그러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영화들) :
<환상의 그대>, <머니볼>, <리얼 스틸>, <컨테이젼>, <래빗 홀>, <악질 경찰>, <코파카바나>, <50/50>, <헬프>, <레스트리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틴틴 : 유니콘의 모험>,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알라마르>, <세나 : F1의 신화>, <13인의 자객들>, <마셰티> 등
연말 영화 결산 포스트 목록
<1> 2011 영화제 관람작 베스트 10
- 2011년 월드씨네마 기획전부터 영화의 전당 개관기념 영화제까지 본 영화들
<2> 2011 한국영화 베스트 10
- 2010.12.29~2011.12.16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들을 대상으로 한 리스트
<3> 2011 외국영화 베스트 10
- 2010.12.29~2011.12.16까지 개봉한 외국영화들을 대상으로 한 리스트
<4> 2011 비평매체가 뽑은 영화 베스트 리스트 종합편
- 각종 언론, 비평지, 협회에서 선정한 2011 영화 TOP 10 리스트를 종합하여 통계를 낸 포스트
<5> 2011 이웃블로거가 뽑은 영화 베스트
- 본 블로거가 이웃블로거들에게 요청한 TOP 10 리스트를 종합하여 통계를 낸 포스트
<6> 2011 시네마테크 관람작 결산
- 2011년 월드씨네마 기획전부터 영화의 전당 개관기념 영화제까지 본 영화들
<7> 클지선의 첫번째 The Best Movies Of All Time 10 (사이트 앤 사운드 벤치마킹)
- 매년말이면 새로이 업데이트 할 클지선의 첫번째 All TIME BEST LIST (연대기순 정렬)